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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걷다, 사자와 눈 마주치다 – 에버랜드 ‘리버 트레일’이 완전히 다른 체험인 이유

All mode 2025. 4.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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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국내 대표 테마파크 에버랜드.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단순한 놀이기구를 넘어 사계절 내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봄 시즌, 튤립축제와 함께 선보인 신규 체험 ‘리버 트레일’은 이제 에버랜드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리버 트레일이 왜 그토록 주목받고 있는지, 실제 체험 동선을 따라가며 그 매력을 낱낱이 풀어보려 한다.

사파리를 걷는다는 상상, 현실이 되다

‘리버 트레일’은 2024년 3월 21일, 에버랜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도보형 사파리 체험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사파리월드가 차량을 타고 돌아보는 방식이었다면, 리버 트레일은 직접 두 발로 걸으며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체험이다. 총길이 110m, 폭 3m에 달하는 수상 부교 위를 걷는 이 체험은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묘한 감각과 함께, 사파리 속으로 스며드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 부교는 ‘폰툰(pontoon)’이라고 불리는 수상 부유 구조물 1,500여 개로 만들어졌다. 흔들림은 거의 없으며, 아이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제격이다. 체험 시간은 약 15분, 짧지만 강렬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사자, 코끼리, 기린, 얼룩말, 낙타 등 9종 30여 마리의 동물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걷는 경험은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인기 체험

리버 트레일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체험일 기준 2주 전부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지만, 예약이 오픈되자마자 마감되는 것은 일상이다. 오픈 후 불과 20일 만에 15,000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체험 당일 현장 구매는 불가능하며, 시간대별로 제한된 인원만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은 더욱 치열하므로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체험비는 입장권과는 별도로 지불하지만, 15분 동안 제공되는 감동은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를 한다. 체험 도중 안전요원이 상시 대기하며, 설명을 곁들인 안내도 이어져 교육적 효과 또한 높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가까이서 사자를 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리버 트레일에서 만나는 동물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기린이다. 높은 목을 뽐내며 부교 가까이까지 다가오는 이들은 방문객과 눈을 맞추며 교감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그 거대한 몸집에 압도된다. 이어 등장하는 사자와 코끼리는 조금 더 떨어진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안전을 고려한 배치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 짜릿함은 배가 된다.

그 밖에도 낙타, 얼룩말, 타조 등이 여유롭게 거닐며, 그들의 일상 속에 우리가 ‘방문객’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준다. 기존의 사파리가 ‘차 안에서 동물을 본다’는 관람 위주였다면, 리버 트레일은 ‘동물들의 생활 공간을 걷는다’는 진정한 체험형 콘텐츠다.

동물 복지에도 집중한 진화형 프로그램

에버랜드는 리버 트레일을 단순한 체험으로만 보지 않는다. 동물들의 복지와 활동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인리치먼트(행동 풍부화)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도 호기심을 자극받고, 활기찬 움직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사파리 내부에는 은신처, 놀잇감, 다양한 구조물 등이 마련되어 있어,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체험자들이 그대로 목격할 수 있도록 했다.

기린이 높은 구조물에서 먹이를 먹거나, 코끼리가 물가에서 진흙을 뒤집어쓰는 모습은 단지 전시된 동물을 보는 게 아닌, 살아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관찰하는 자세를 배우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리버 트레일은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생태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자연과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튤립 축제와 함께 누리는 봄날의 힐링

현재 리버 트레일은 에버랜드의 대표 봄 행사인 ‘튤립축제’ 시즌과 맞물려 운영되고 있다. 튤립 정원의 화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리버 트레일을 체험하는 루트는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오전에는 동물 체험, 오후에는 꽃구경과 사진 촬영, 그리고 저녁 무렵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까지. 하루가 모자라다고 느껴질 정도로 풍성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특히 리버 트레일의 부근은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많아, 인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부교 위에서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파리와 자연 풍경은, 그 자체로 감성적인 한 장면이 된다.

1일 방문 일정 예시와 1인당 비용

시간대일정 구성
10:00 에버랜드 입장, 리버 트레일 체험
11:00 사파리월드/로스트밸리 관람
12:00 테마 레스토랑 점심
13:00 튤립 정원 산책 및 사진 촬영
14:00 인기 어트랙션 체험 (로맨스 인 더 스카이, 판다월드 등)
16:00 오후 퍼레이드 관람
17:00 야간 조명 테마존 산책
18:30 야간 불꽃놀이 관람 후 퇴장
  • 예상 비용(1인 기준)
    • 에버랜드 입장권: 약 4만 원(할인 시 더 저렴)
    • 리버 트레일 체험비: 약 1만 원 내외
    • 식사 및 간식: 약 1.5만 원
    • 총합: 약 6.5만 원 전후

결론 – 에버랜드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걷는 야생’

리버 트레일은 단순한 체험 이상의 가치를 지닌 프로그램이다.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가, 물 위에서, 동물 곁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감각적인 콘텐츠는 에버랜드가 왜 여전히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인지 증명한다. 다음 봄, 튤립의 향기와 함께 ‘야생을 걷는 경험’을 원한다면, 리버 트레일이 그 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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