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보다 깊은 봄 감성, 대구 옥연지 송해공원에서 걷다(1일 시간표, 비용 대공개!)
햇살이 따사로워지는 4월, 마음속까지 말랑해지는 이 계절엔 조용히 걷기 좋은 여행지가 필요하다. 꽃은 만발하고 바람은 포근하며, 시끌벅적한 관광지보다는 나만 아는 듯한 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런 날들. 바로 이런 봄날, 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이야말로 그런 감성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장소다.
벚꽃이 흐드러지고, 호수에 노을이 번지며,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마저 풍경의 일부가 되는 곳. 게다가 대한민국이 사랑한 국민 MC 송해 선생의 이름이 붙은 이곳은, 단순한 호수공원이 아니라 추억과 정서가 깃든 특별한 공간이다.
🌸 송해 선생의 이름을 품은 공원, 그 깊은 의미
송해공원은 원래 ‘옥연지 수변공원’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2011년, 송해 선생이 이 지역의 자연 풍경에 반해 자신의 이름을 기꺼이 내어주었을 때부터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과 가장 비슷한 풍경을 이곳에서 느꼈다고 말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이름을 남겼다. 그래서 송해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한 세대를 대표하는 예능인의 따뜻한 마음이 스며 있는 곳이며, 그만큼 정서적인 울림도 크다.
🌸 옥연지 수변 따라 걷는 감성 산책로
송해공원의 핵심은 옥연지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순환 산책로다. 약 1.2km에 이르는 둘레길은 걷는 내내 물과 나무,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벚꽃과 개나리, 산수유가 한꺼번에 피어 마치 꽃 터널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데크길은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을 정도로 평탄하며, 곳곳에는 벤치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걷고 자주 멈춰 서는 여행이 가능하다. 이곳을 가장 아름답게 걷는 시간은 오전 10시11시, 그리고 해 질 무렵의 5시6시 사이다. 특히 해질 녘 호수에 비치는 노을과 데크 위 그림자는 그야말로 인생샷 포인트다.
📍 송해공원 기본 정보
- 위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891
- 입장료: 무료
- 주차: 대형 주차장 완비 (무료)
- 산책로 길이: 약 1.2km (순환형)
- 편의시설: 쉼터, 화장실, 매점, 포토존, 송해기념관, 야외무대
🧭 서울 출발 당일치기 여행 일정 및 예상 비용
07:00 | 서울 출발 | 고속버스 또는 자차 이동 | 약 20,000원 |
10:30 | 송해공원 도착 | 산책로 시작점 진입 | 무료 |
11:00 | 산책로 걷기 | 벚꽃길 + 저수지 데크길 감상 | 무료 |
12:30 | 점심식사 | 인근 식당 또는 도시락 | 약 10,000원 |
14:00 | 송해기념관 관람 | 송해 선생의 생애와 유품 전시 | 무료 |
15:30 | 카페 타임 | 근처 호수 뷰 카페 | 약 6,000원 |
17:00 | 서울로 귀가 | 여유 있게 돌아가기 | 약 20,000원 |
총합 | 약 56,000원 |
📸 포토 스팟 Best 3
- 꽃 터널 데크길
봄철 벚꽃이 흐드러진 데크길은 무조건 필수 촬영 구간. 오전 10시 전후가 빛 좋고 사람 적은 시간대. - 옥연지 호수 전경
다리 위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찍는 정면 샷. 수면이 잔잔할 때는 반영까지 예술이다. - 송해 기념관 벽화 앞
송해 선생의 웃는 얼굴을 배경으로 ‘나도 미소 한 컷’. 의미도 있고 감성도 가득.
🍱 인근 먹거리 추천
옥포읍 일대에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백반집, 순댓국집, 청국장집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관광객 대상 카페들도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철 나물밥 정식이나 대구식 따로국밥은 4월처럼 일교차 있는 날씨에 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벚꽃 명소는 가고 싶지만 북적이는 인파는 피하고 싶은 분
- 조용히 걸으며 자연과 이야기하고 싶은 혼행족
- 송해 선생의 감성과 삶에 공감하는 중장년 세대
- 의미 있는 풍경을 배경 삼아 가족과 인생사진 남기고 싶은 분
💬 마무리하며
송해공원은 누군가에겐 단순한 산책로지만, 누군가에겐 마음이 조용해지는 장소다. 계절의 끝자락에서 꽃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고 싶은 날, 혹은 누군가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은 날, 옥연지 송해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걷는 그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바람, 수면 위를 스치는 빛, 그리고 데크 벤치에 앉아 쉬는 순간들이 우리에게 말해줄 것이다. 봄은 결국, 느리게 걷는 자의 몫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