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자연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얼굴을 드러낸다. 특히 경남 지역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봄철 산행은 단연 압권이다. 그중에서도 창원의 천주산과 거제의 대금산은 진달래 명소로 이름이 높아, 이른 봄부터 전국 각지의 등산객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한곳은 도시와 맞닿은 도심 속 산이고, 다른 한곳은 섬의 풍광과 어우러진 낭만이 흐르는 산. 성격이 다르지만 봄꽃이 피어나는 이 시기에는 나란히 묶어 1박 2일 여행으로 다녀오기 제격이다.
창원 천주산, 진달래 능선을 걷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천주산(639m)**은 높이는 아담하지만 그 풍경만큼은 전혀 만만하지 않다. 특히 4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이어지는 진달래 개화 시기에는 능선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며, ‘하늘 아래 가장 가까운 꽃길’이라 불릴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천주산은 창원시 중심부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도계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진달래 군락지’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왕복 2시간 30분 내외로, 가족 단위나 중장년층에게도 무리가 없는 산행이다. 진달래가 만개하는 시기에는 등산로 입구에서 천주산 진달래 축제도 함께 열리며,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간이 먹거리 장터에서 막걸리와 파전, 돼지국밥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제 대금산, 바다와 꽃이 함께하는 산행
천주산이 도심 속 꽃길이라면, **거제 대금산(437m)**은 바다를 품은 낭만적인 산이다. 남해 바다를 따라 흐르는 해안선과 함께 산 전체가 진달래로 물들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옥포항과 거가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정상에서의 뷰는 단연 압권이다.
거제 대금산 등산 코스는 장승포 쪽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왕복 2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지만, 진달래 군락지까지 오르는 구간은 꽤 경사져 체력 소모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바다와 꽃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1박 2일 일정표 (천주산 + 대금산 연계 여행)
08:00 | 서울 출발 (자가용 or KTX + 렌터카) | 숙소 체크아웃 |
12:00 | 창원 도착 후 점심 식사 | 대금산 등산 시작 |
13:00 | 천주산 등산 시작 | 진달래 군락지 감상 |
15:30 | 진달래 군락지 하산 후 간식 | 정상 도달 후 휴식 |
16:00 | 창원 시내 카페 or 마산 어시장 | 하산 후 해안 드라이브 |
18:00 | 숙소 이동 (거제시 일대) | 거제 식당에서 점심 |
19:00 | 숙소 체크인 및 저녁 식사 | 서울로 출발 |
예상 경비 (1인 기준)
교통 (KTX+렌터카 or 자가용 기준) | 약 60,000 ~ 80,000 |
숙박 (거제시 모텔 또는 펜션) | 약 40,000 ~ 70,000 |
식비 (2끼 + 간식 포함) | 약 30,000 ~ 40,000 |
기타 (주차, 음료 등) | 약 10,000 |
총합 | 140,000 ~ 200,000원 내외 |
여행의 맛, 지역 맛집 추천
- 창원 마산어시장 ‘무학횟집’
신선한 제철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 단골 맛집. 백골뱅이 무침과 홍어삼합이 인기. - 거제 고현시장 ‘남해횟집’
대금산 하산 후 들르기 좋은 식당. 물회와 성게비빔밥, 멍게비빔밥 등 남해 특산 해산물이 중심이다. - 거제 장승포 ‘카페 피터’
바다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오션뷰 카페. 하산 후 커피 한 잔하며 힐링할 수 있는 명소다.
여행 팁과 참고 사항
- 천주산과 대금산 모두 진달래 개화 시기에 맞춰 4월 5일부터 15일 사이 방문하는 것이 가장 적기다.
- 등산로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지만, 진달래 개화 시기에는 주차 공간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오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 거제는 섬 지역 특성상 렌터카 이용이 훨씬 유리하다. 창원역 또는 부산역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코스를 추천.
진달래와 봄바람이 속삭이는 길 위에서
창원의 천주산과 거제의 대금산은 단순한 등산지를 넘어, 봄이라는 계절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여행지다. 도심에서 출발해 하루 이틀 안에 다녀올 수 있는 접근성, 그리고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누구와 함께 떠나도 만족할 만한 추억을 선사한다.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천주산의 능선이, 시원한 바다 풍경과 감성을 원한다면 대금산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올봄, 발끝에 꽃을 담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이 두 산을 여행지도에 올려두길 추천한다.
'유익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꽃 피는 아침고요수목원, 지금은 ‘미션 여행’ 중! 하루 코스부터 꿀팁까지 총정리 (0) | 2025.04.09 |
---|---|
서울 한복판에 이런 숲이? 자연에 안긴 듯한 하루, 수락 휴에서 찾은 진짜 쉼 (0) | 2025.04.09 |
새롭게 열린 나주 힐링 코스, 영산강 지류 따라 걷는 ‘만봉천 산책길’ (0) | 2025.04.09 |
서울 근교 숨은 벚꽃 명소 발견! ‘응천십리벚꽃길’에서 인생샷 찍자(당일치기 시간표, 비용 대공개!) (0) | 2025.04.09 |
벚꽃 대신 튤립? 인천 ‘계양아라온’은 봄꽃 사진 맛집입니다(당일치기 시간표, 비용 대공개!) (0) | 2025.04.09 |